▲재팬타바코의 '마일드 세븐'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3대 회사(매출기준)인 일본 담배회사 재팬타바코(JTI)가 민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최대주주인 정부가 JTI의 지분율을 낮추기로 한 데다 JTI가 경영진을 비(非) 관료출신으로 교체키로 하면서 이 회사에는 민영화에 따른 대대적인 개혁이 예고됐다.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히로시 기무라 회장이 최근 이번 최고경영자(CEO) 선출에 관료 출신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JTI가 처음으로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일드 세븐'으로 유명한 JTI는 일본의 독점 담배 사업자로 일본 정부가 최대주주로 있는 공기업이다. 지금까지 JTI의 회장과 CEO직은 1985년부터 약 27년간 일본 재무성 출신 관료가 이어왔다.
일본 공기업에는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하면 관련 기업의 고위직으로 가는 '아마쿠다리(낙하산 인사)' 관행이 있었다. 이렇게 공기업의 경영인이 된 이들은 안정을 추구하며 개혁을 미뤄왔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도쿄전력(TEPCO)의 안전관리 부실, 안일한 대응 등이 대두되면서 아마쿠다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TEPCO엔 일본 재무성의 7명의 관료 출신 경영인이 자리를 포진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WSJ는 이 같은 JTI의 인력개혁은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 필립모리스 등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한 효율적인 기업이 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진복구 기금 마련을 위해 JTI의 지분을 줄일 계획을 밝혀 기업의 민영화를 예고했다.
JTI는 완전한 사기업이 되면 일본 흡연인구 감소를 감안해 해외지분 매입 등 정부의 간섭없이 전략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TI는 이미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JTI의 타나카 야스유키 수석부회장은 최근 WSJ 인터뷰에서 "JTI가 완전한 민영화가 되지 않는다면 기업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었다.
생존을 위해 '민영화' 행보를 보이는 JTI 외에도 일본 주식회사들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파산기업을 개혁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일부 노선과 직원 수를 줄여 2013~2014 회계연도에서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전기전자 제조업체인 소니 역시 악화된 재무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이달 초 1만명 직원 감축을 발표했다. 소니는 2008년 이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기대손실액은 64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이전 27억달러 손실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이런 노력에 일본 정부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이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해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에 25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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