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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더 주고 싶어도 못주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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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노조 "생산직만큼 인상"
"영업이익만 늘었을 뿐 당기순이익은 저조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한국GM이 사무지회 노조의 임금인상 추가 요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다 이미 이달부터 사무직에 한해 4~8% 임금을 올려주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사무지회 노조가 추가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GM에 따르면 이 회사 사무지회 노조는 임단협 특별요구안에 '생산직과 동일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성과급 500% 인상, 기본급 15만1696원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임단협안을 최근 확정했다. 사무지회는 생산직 노조와 인상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회사측의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사측과 사무지회 노조는 이와 관련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직군의 경우 이달부터 임금인상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사무지회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지만 우리의 요구와는 별개"라면서 "결과적으로 추가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지회는 24일 사측과 특별단체교섭을 갖고 노조 범위를 놓고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한국GM이 임금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판매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한국GM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액 15조680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차 판매가 11.9% 증가한 14만705대에 달한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50.4% 늘어난 11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78.6% 줄어든 1253억원에 그쳤다. 영업외 수익이 2010년 1조1940억원에서 지난해 6474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인데, 환차익 축소가 크게 작용했다. 환차익은 같은 기간 6046억원에서 3258억원으로 줄었다. 외화환산손실 확대도 한 몫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도 상당한데 지난해 환율 변동이 심해 외환차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일단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사무지회 범위를 확정한 후 구체적인 요구안을 파악해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 임금인상이 결정된 만큼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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