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오르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의 주역인 '메르코지' 연대도 기로에 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현안마다 긴밀히 공조하며 유럽 각국에 강력한 재정긴축을 요구해 왔다. '메르코지'로 불리는 두 정상의 공고한 연대는 지난해 EU 신재정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 프랑스 대선에서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가 패하고 좌파 올랑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금까지 독일과 프랑스가 보였던 정책공조는 와해가 불가피하다. 올랑드 후보는 당선되면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을 통한 금융권 유동성 공급에 대해서도 재정위기국을 직접 지원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독주 아래 긴축을 강요당한 유럽 각국 국민들의 여론 역시 차갑다. 그리스에서 일어난 격렬한 긴축 반대 시위가 단적인 예다. 리카그도 바르비에리 미즈호인터내셔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으로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독일은 위기 상황인 유로존 내에서 유달리 낮은 재정적자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긴축 매커니즘을 강제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독일이 점차 유로존 내에서 점점 고립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유럽은 엄격한 절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이와 함께 성장, 연대, 투자라는 또다른 과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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