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주가연계증권(ELS) 월 발행액이 5조원을 초과하는 등 ELS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간 발행액 격차도 더욱 커져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ELS 발행액은 13조138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대우증권은 발행액 1조9743억원을 기록해 전체 시장의 15% 가량을 점유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전체의 11.3%에 달하는 1조4824억원을 발행했고 하나대투증권이 1조3407억원(10.2%), 신한금융투자 1조2679억원(9.65%), 미래에셋증권 1조1495억원(8.75%)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발행규모 상위 10개 증권사가 전체 시장의 83.91%를 점유했다. 그러나 발행금액 상위 증권사 가운데서도 격차가 심하게 벌어져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발행규모 1위인 대우증권과 6위인 한국투자증권은 격차가 1조200억원 가량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발행규모 10위 증권사인 신영증권과는 격차가 더욱 커 1조4555억원으로 벌어졌다.
순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증권사는 ELS 발행규모가 더욱 열악했다.
동부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발행액이 각각 712억원, 509억원을 기록했다. 맥쿼리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각각 58억원, 18억원으로 ELS 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발행규모가 100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ELS 시장 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원인으로는 증권사 별 영업망 격차, 증권사 신용도와 브랜드 등이 꼽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기관투자가 네트워크나 리테일 영업망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인력과 경험이 많아 대규모 자금을 모으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고 특히 ELS는 자산관리상품 인만큼 투자자들이 선택할 때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파생거래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은 돼야 외국계와 거래할 수 있어 백투백((Back to Back : 외국계 증권사의 상품에 수수료를 붙여 파는 ELS상품) 형태의 ELS운용이 가능한 것"이라며 "AA- 이상인 증권사가 10개 정도"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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