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봄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난 한 주 날씨는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19년만에 서울지역에 4월 눈이 내리는 등 추위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날씨가 변해버렸다.
15일께부터 남부지방은 완연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경남 합천의 최고기온이 27도를 기록했을 정도다. 서울지역의 오후 최고기온도 20를 넘나들었다.
중부지방의 고온 현상은 '푄 현상'때문이다. 맑은 날씨에 태백산맥을 넘어 온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 현상이 겹친 것이다. 푄 현상은 습윤한 대기가 산 사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비를 뿌린 뒤 건조하고 뜨거워진 상태로 내려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호츠크 해에서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불어오는 북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푄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높새바람'이라고도 부르는데, 푄이라는 이름은 알프스 산맥 주변 지역에서 자주 관찰되며 붙었다. 북아메리카 로키 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치누크 바람'도 푄 현상 중 하나다.
제주도와 같은 지형에서도 한라산에 의한 푄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5월 초 제주도에서는 남서쪽에서 유입된 기류가 한라산을 타고 넘으면서 낮 기온이 29.8도까지 올랐다.
비가 내린 뒤부터는 기온이 평년보다 떨어지겠으나. 이 달 말부터는 바로 더위다. 5월 중순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온도가 상승하면서 여름 날씨를 이어가겠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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