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4.11 총선 후 정부와 대립각을 고추세우고 있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오는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 아라빛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조성한 전국 1700여km의 자전거 길 개통을 기념해 열린다. 팻 맥퀘이드 국제사이클연맹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인사와 자전거 동호인 등 만여 명이 참가한다. 정서진 광장에서부터 김포터미널까지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18km의 아라자전거길에서 자전거 퍼레이드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이 개최된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 관할 지자체장의 자격으로 참석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둘러 보고 자전거 경주 대회인 '뚜르 드 코리아' 참석 선수 및 임원진들도 만나 격려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엔 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녹색 성장을 국정 주요 과제로 내세우면서 전국의 자전거길을 하나로 잇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 온 자전거길 하나로 잇기 사업의 완공을 선언하는 자리로, 청와대 측에서 참석 여부를 놓고 신중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행사장인 아라빛섬을 둘러 보고 간 것도 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할 경우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가 송 시장 등 대회 관계자들과 오찬을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송 시장이 이 대통령과 조우할 경우 어떤 대화를 나눌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시장은 4.11 총선이 끝난 후 현 정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송 시장은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 재정 위기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3연륙교ㆍ인천아시안게임ㆍ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 등의 현안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행사 도중이라 두 사람이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의사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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