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에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재원으로 회원국들이 최소한 4000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9일(현지시간) G20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재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IMF는 유로존의 부채위기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재원확보에 나섰다. 당초 IMF는 6000억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부채위기의 심각성이 덜해지면서, 필요한 재원을 4000억달러 이상으로 낮췄다.
스페인의 재정 위기로 시장에 우려가 다시 커져감에 따라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IMF의 추가재원이 늘어났다. 그러나 추가로 유로존 국가에 자금이 지원 될 때에는 강도높은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요구될 전망이다.
IMF는 회원국 출연금의 20%를 유동성 및 자본준비금으로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4000억달러가 추가로 출연되면 기존의 대출 가능한 재원 3850억달러와 더해져 약 7000억달러의 대출능력을 갖게 된다.
중국 역시 추가 출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얼마나 출연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재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는 2010년의 합의안 시행에 대한 약속 없이는 추가 출연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브릭스 차원의 추가 출연이 난항을 격고 있다.
IMF에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추가적인 출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추가출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은 비유럽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600억달러의 추가 출연금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며, 유로존은 이미 지난해 말 2000억달러를 IMF 재원 확충을 위해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유로권 국가 중에서도 스웨덴이 100억달러를 내놓고 향후 147억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고 덴마크가 70억달러, 노르웨이가 약 93억달러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별국가들이 얼마만큼의 출연금을 낼 것인지 약속을 한 이후에도 IMF는 개별국과 여전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번주 중에 IMF 추가재원의 윤곽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자금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쌓여갈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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