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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맛…불황엔 '복고'가 먹힌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저렴한 추억의 메뉴 파르페·찹쌀도넛 등 인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96학번 박재준(가명ㆍ36)씨. 가끔 회사일에 찌들 때면 '박 대리'에서 'X세대 박재준'으로 돌아가 옛 추억을 더듬곤 한다. 특히 요즘처럼 벚꽃이 만발하면 부모님 몰래 고등학교 때 만났던 첫사랑도 떠올린다. 박 씨는 "지금은 잘 팔지 않지만 예전에 커피숍 핫 메뉴는 파르페였다"며 "그때가 아련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복고' 메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때 그맛…불황엔 '복고'가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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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에 웨하스가 더해진 파르페를 선보이고 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위에 촉촉한 브라우닝을 얹어 달콤함을 배가시킨 '초코파르페',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위에 부드러운 치즈케이크와 바삭한 시리얼을 올린 '베리파르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FOM파르페'는 배스킨라빈스에서 매달 새롭게 출시하는 '이달 의 맛(FOM)'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주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들 파르페 제품은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대표 메뉴로 배스킨라빈스 디저트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엄마 따라 시장에 가서 설탕가루를 입 주변에 가득 묻히고 먹었던 찹쌀도넛도 새롭게 재해석됐다. 던킨도너츠는 어린시절 최고의 간식거리였던 찹쌀도넛을 '허니 찹쌀 스틱'으로 재해석했다. 찹쌀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을 유지하면서 디자인은 슬림한 스틱형으로 개발한 것. 오리온 역시 추운 겨울 길거리 대표 음식인 붕어빵을 쫀득한 찹쌀과 단팥을 넣은 과자로 내놨다.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70년~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도 있다. 새마을식당에서는 추억 마케팅의 하나로 이달 22일 '열탄불고기'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열탄불고기는 돼지고기 앞다리살에 새마을식당이 개발한 특제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 양념구이로 원래 저렴했던 가격이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낮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새마을식당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으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외식을 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마을식당은 지난 7년 동안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타브랜드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이는 어떻게 보면 그동안 국내 경기가 쭉 좋지 않았다는 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도 복고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이제 복고메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이에 외식업계에서도 옛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를 위한 추억 의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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