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품에 대해 외국인이 느끼는 이미지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KOTRA는 어제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 28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제품 가격을 100달러라고 했을 때 한국 제품의 적정 수준은 76.6달러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의 66.3달러에 비하면 5년 사이 10.3달러, 15.5%가 높아졌다.
이 같은 이미지 개선은 무엇보다 지난해 무역거래 1조달러를 달성할 만큼 커진 한국산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입은 바 크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정부의 외교 노력과 영화, 드라마, K-POP 등 최근 한류의 급속한 전파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 제품이 질이 좋아지면서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한류 열풍 등이 어우러져 국가 이미지가 높아진 결과다.
그러나 이 정도로 자만하기는 이르다. 조사 결과는 달리 말하면 해외에서 아직도 한국 제품이 선진국에 비해 23.4%나 저평가 받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전자ㆍ통신기기나 세계 5대 생산국에 올라선 자동차 등 몇몇 제품을 보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볼 일이다.
국가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는 외국인이 상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첩경은 당연히 제품의 품질 경쟁력이다. 품질과 성능을 인정 받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선진국 제품을 뒤쫓는 방식을 탈피한 독자적인 아이디어, 창의력 있는 디자인, 뛰어난 성능의 제품이 여러 분야에서 나와야 한다.
제품이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면 국가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 같은 일은 정부나 어느 한 기업, 개인의 역량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이 한류 문화를 접한 경험이 많을수록 한국과 한국 제품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은 훌륭한 상품을 만들고 정부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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