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양적완화 기로에 놓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해 주저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선택이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 집행위원이기도 한 옌스 바이트만 독일 은행총재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정부는 최근의 국채 금리 상승하는 문제와 관련해 ECB의 양적완화만 기다리지 말고, 문제의 근본 원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ECB가 추가로 양적 완화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 최근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6%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나서지 않는다면 부채 위기는 더욱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나이더 포린 익스체인지의 에이미어 데일리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반에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ECB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본연의 사명은 당분간 잊어버리고 증권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거나 금리를 인하하는 방법 등으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의 위험 신고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2013년 9월 전에 국제 금융시장에 복귀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내년에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던 균형재정을 이루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스페인의 은행들의 경우 부실채권이 1994년 2월 이후 최대치인 8.2%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오는 있는 실정이다.

줄리안 칼로 바클레이 캐피탈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유럽에 또 다른 위기의 위험”을 전망하면서 “ECB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및 장기대출프로그램 (LTRO), 채권매입프로그램을 계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