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8일 자신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며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고문은 앞서 지난 5일 19대 총선 부산 유세 현장에서도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시작한게 아니다"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낙동강벨트'의 선거 결과에 대해 "부산 지역의 벽이 여전히 두텁고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도 "이번에 야권 정당들이 부산에서 얻은 정당득표율이 41.2%, 야권연대 후보들이 얻은 득표율은 42.5%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부산 득표율 29.6%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석 수는 욕심만큼 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민심이 변했고 부산의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노선 갈등과 관련해서는 "유권자들로부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정치를 해달라는 주문을 들었다"면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와 안 원장의 지지가 합쳐져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민주당이 안 원장과 힘을 합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원장 나름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재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어떤 방법이든 우리와 안 원장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 논란에 대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놓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일사불란한 의사결정 구조는 권위적인 정당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고문은 "민주당의 의사결정구조가 시끄럽고 어수선해 보이나 이것이 정당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