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조찬간담회에서 "중국이 엊그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2배로 확대했지만 원화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 장관은 환율 정책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에 대해 말하면 외환시장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지난 14일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존 하루 0.5%에서 1%로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 박 장관은 "세계 경제가 장기 경기 순환사이클로 보면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가는 장기 불황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3년 이내의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닥을 다지고 회복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으로는 국제유가를 꼽았다. 그는 "현재 국제유가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연말 전망보다 높은 초강세 구간"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국제유가에 연동이 많이 돼 있는 나라는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달러가 상승하면 수입이 연간 120억달러 수출 50억달러가 늘어나서 무역수지가 70억달러 악화된다"며 "이는 우리제품의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쳐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를 높이는 결과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에 대해서는 "자동차와 석유류 완제품 등의 선전에 힘입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며 "올해 한자리수에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입에 대해서는 "원유도입 부담이 가중돼 한자리수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상수지 증가폭은 줄겠지만 흑자가 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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