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오후 들어서도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개장 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악재에도 지수는 별 영향 없이 2000선을 웃돌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1% 이상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률 호조 기대가 작용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회복이 더딜 경우 3차 양적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9%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미국의 2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무역수지 적자도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악재도 가볍게 눌렀다.
한편 이날 오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상 북한 관련 이슈는 단기 변동요인에 그쳐왔던 데다,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돌입하는 등 추가적인 돌발행동을 할 경우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아직 증시가 이를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오후 1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77포인트(0.84%) 오른 2003.40를 기록 중이다. 장중 오전 11시 발표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3년간 가장 낮은 8.1%을 기록하면서 지수가 잠깐 약세로 돌아섰지만 이내 상승폭을 회복했다.
기관이 2324억원어치를 담으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투신(943억원)을 중심으로 보험(426억원), 기금(747억원), 사모펀드, 은행 등에서 ‘사자’세다. 반면 개인은 616억원, 외국인은 1917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5억원어치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차익 93억원 순매도, 비차익 98억원 순매수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기계, 건설, 철강·금속, 증권이 2% 이상 오르고 있고 운수창고, 서비스 등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가스가 1% 이상 떨어졌고 통신도 소폭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엇갈린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0.79%, 현대차가 0.58%, 현대모비스가 0.17%, LG화학이 0.54% 하락 중이다. 반면 포스코(2.12%), 기아차(0.77%), 현대중공업(2.81%), 신한지주(0.24%), 하이닉스(6.25%), 삼성생명(0.32%), KB금융(1.78%), SK이노베이션(2.41%)은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99종목이 상승세를, 208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1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이틀째 오름세다. 현재 전날보다 11.23포인트(2.31%) 오른 496.94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20원(0.54%) 하락한 달러당 1134.40원을 기록 중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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