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13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변국 가운데 일본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호외를 발행했다. 일본 내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이 신문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호외를 발행한 적이 있다.
일본 당국도 유독 민감하게 대응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발사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의 내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해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국회의원들도 이날 오후 예정된 중의원 본회의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비난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에 앞서 일본은 며칠 전부터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자국 영토나 영해를 침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미사일 방어망을 배치한 상태였다. 북한이 당초 예상경로를 한국 서해쪽 영해상공을 거쳐 필리핀 인근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관련기구에 통보했지만 일본은 궤도 이탈 시 요격하겠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 당국은 정작 이날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한국이나 미국보다 늦은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발사 직후 수분 내 확인해 발표했고 미국 역시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시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당국은 8시20분께 발사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국 위성의 정보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있어 레이더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해 중복체크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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