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인천대학교, 고가 총장 관용차 구입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시립 인천대학교(총장 안경수)가 총장 관용차로 9000만원 대 국산 최고급 대형차를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재정난에 시달리며 공무원들 수당도 제때 못주고, 송영길 시장이 3000만원 대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 마당에 지나친 호사를 누리려 한다는 것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대는 지난 10일 차량 가격만 8750만원(옵션포함) 짜리인 대형 세단 에쿠스(VS380 프레스티지)를 총장 관용차로 구입했다. 에쿠스 세단 모델 가운데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 축에 속한다. 인천대는 기존 관용차(체어맨)의 내구연한이 7년이 지나고 총 주행거리가 30만km에 달해 지난해 9월 시의 대폐차 승인을 거쳐 에쿠스로 관용차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 총장은 규정상 장관급에 해당돼 대형 관용차 구입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연간 수백억 원의 재정을 대주고 있는 인천시가 공무원 수당을 일시 체불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천대가 지나치게 고급 승용차를 구입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송영길 시장은 3000만원 대의 그랜드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있으며, 인천 지역의 지자체장ㆍ기관장들도 대부분 5000만원 대 이하의 중대형 승용차 또는 승합차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인천대 측은 인천시 감사관실에서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에쿠스 구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대 측은 "기존 관용차가 종종 주행중에 멈춰서는 등 사고위험이 커 폐차처분하고 새로 구입하게 됐다. 다소 고가의 차량이지만 전국 국공립대학들이 구입한 관용차 수준에 맞춰 에쿠스로 바꾼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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