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4.11총선 투표마감시간 30여분을 앞둔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안암로터리 인근에 자리한 성북갑 투표소는 10여명의 투표자들이 줄을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북갑 지역구는 유승희 민주통합당 후보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정태근 무소속 후보가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고형국(남·39)씨는 "정치는 그 나물에 그밥, 어느 당이 되더라도 큰 변화 없을것 같지만, 안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와서 투표를 하긴 했다"면서 다소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성북구민인 이 모씨(남·60대)는 "여러 공약들, 국민을 생각한다는 이야기 좋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를 하는 모습이다"면서 "너무 지저분한 정치 이젠 너무나 지겹다.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 씨(여·24·고려대)는 "오늘 첫 투표를 했는데,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에서 투표참여를 유도한 것이 정말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태어난 지역 특성도 그렇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투표하는데 많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투표를 끝내고 휴일을 맞아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안암5거리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임 모씨(여·35·대학원생)은 "동대문 갑 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내고 지인들을 만나려고 나왔다"면서 "정당정치에 기대가 없는데 자치 가능성을 보여준 녹색당을 지지해 비례대표에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임 씨는 "동대문 갑 후보로 나온 이들의 공약들을 살펴보면 결국 지역개발에 초점이 맞춰있던데,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후보들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동행한 김 모씨(남 33 직장인)는 "오늘 아침 강동구을 투표소에서 투표했는데, '서민들을 위한다'는 말 뿐인 정치인들의 모습과 여러 비리가 짜증났다"면서 "투표를 그래서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투표율이 이전보단 조금 높긴 하지만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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