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다시 한번 김미화의 '일자 눈썹' 순악질 여사를 볼 수 있게 될까? 정치인을 비롯해 연예인, 소설가 등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투표 독려를 위한 이색 공약을 내걸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9일 유튜브에 올린 투표독려 영상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을시 (안원장이) 미니스커트 입고 율동에 노래를 하는 것으로 공약을 정하겠다"는 사회자의 말에 동의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좀 더 '자극적'이다. 조 교수는 "진보개혁진영이 원내 다수당이 될 경우 '망사스타킹'을 신겠다"고 약속했다.
문화계 인사들의 공약도 이어졌다. 소설가 이외수는 지난 달 부산·김해서 열린 '개념찬 콘서트 바람' 공연 무대 위 스크린 영상에 등장해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스포츠 머리로 짧게 삭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열혈 트위터리안이기도 한 소설가 공지영은 아이유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 따라하기)를 할 예정이다. 명진스님은 "빨간 가발에 힙합복장으로 개다리춤을 추겠다"는 '파계' 아닌 '파격'을 예고했다. 방송인 김미화도 자신을 스타로 키운 캐릭터 '순악질 여사'를 재현한다고 약속했다. 두터운 일자 눈썹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방송인 김제동은 9일 트위터에 "투표율 70% 넘을 것으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몸으로 투표"라는 글과 함께 탄탄한 가슴 근육이 돋보이는 상반신 누드를 공개했다.
정치인들의 공약은 다소 밋밋한 편이다. 진보계 대표 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투표율 65%가 넘으면 태백산 팬티 인증샷, 강원도 종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종로)는 당대표색인 노란색으로,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강남을)은 꽁지머리에 빨간색을 물들이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노원병)은 "원내 다수당이 될 경우 스타킹을 신고 등원하겠다"고 그나마 '튀는' 공약을 내세웠다.
언론인들의 투표 독려 공약도 눈길을 끈다. 인터넷 뉴스 방송 '뉴스타파' 제작진은 트위터를 통해 "뉴스타파 호외 편, 널리 알려주세요. 70% 이상 꿈이 이뤄진다면 빅뱅 코스프레 실현됩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자신들의 얼굴에 빅뱅 멤버의 복장을 합성한 사진을 방송 중 내보내기도 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하는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방송중 "누드화보를 찍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지난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번개 모임에서 '나꼼수' 팬들을 향해 "선거 끝나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자장면을 쏘겠다"고 약속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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