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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詩]홍신선 '마음經 1'

시계아이콘00분 14초 소요

올 겨울 제일 춥다는 小寒날
남수원 인적 끊긴 밭구렁쯤
마음을 끌고 내려가
개 패듯 패어서
항복받든가
아니면
내가 드디어 만신창이로 뻗든가


밖으로 번개처럼 줄행랑치는
저 그림자.


■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 끊임없이 간섭하고 투덜대는 마음을 저 시인의 말씀따나 밭구렁에 처박아 놓고 개 패듯 패주고 싶은 날입니다. 그런 죽기살기로 한번 내 삶의 질긴 문제들과 붙어보고 싶은 날입니다. 밖으로 줄행랑치는 저 그림자는 뭡니까. 마음은 슬그머니 약해지고 슬퍼진 틈새로 기어드는 외풍같은 겁니까.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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