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윤원철 교수(한양대)는 9일 소비자시민모임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주유소 90%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가격경쟁이 불가능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교수는 “주유소 월 판매량 20%까지 혼합판매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가격인하 효과는 20%에 달한다”며 “현재 공급가격보다 100원 저렴한 제품을 혼합판매하면 20원 가량 가격 인하가 기대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유소는 혼합판매를 내걸었을 때 소비자 인식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정유사는 자사의 폴을 달고 타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또 특정 정유사 고유 제품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 등 우려되는 부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는 정유4사의 석유제품간 품질에 차이가 없다며 혼합판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가 ‘품질차이가 없다면 짝퉁을 명품으로 판매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우려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