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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악재+수급공백'..코스피 2000·코스닥 500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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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때 2000선 붕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중 2000선을 무너뜨렸다.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스페인 국채발행 부진, 기대에 못 미친 미국 지표 등 해외발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투자주체들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급공백이 메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간 독주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1% 이상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2000선을 힘없이 내줬다. 현대차 등 자동차주들이 하락장에서 나홀로 선방 중이나 흐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다.

5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8.94포인트(0.94%) 빠진 1999.67을 기록 중이다. 이날 2006.27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2016선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재차 하락폭을 키우다 2000선을 밑돌았다.


현재 개인은 10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6억원, 4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64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출회 중이다.

주요업종들 가운데서는 건설업(-2.47%), 은행(-2.34%), 증권(-2.87%)이 2% 이상 내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창고, 보험 등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현대차(1.97%), 기아차(0.77%), 현대모비스(1.21%) 등 자동차주들이 선전하고 있고 한국전력도 0.45% 오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이틀째 1% 이상 조정을 받으며 130만1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LG화학, 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은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도 1% 내외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71종목만이 오르고 있고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617종목은 내림세다. 69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이날 50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현재 전날보다 6.80포인트(1.35%) 내린 496.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이틀 반짝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이날 현재까지 11거래일간 7% 이상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분기 초 투신권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물량까지 더해지며 기관의 '팔자'세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주로의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외 업종은 주도 업종의 속도조절 구간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수준에서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 업종은 엇갈리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집중되는 공통점을 감안해 당분간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핵심 3인방의 선전을 제외했다면 이미 코스피는 2000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며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될 경우 가격바닥 접근이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주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적표 확인전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과 중국의 경기악재는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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