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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망신' 시위대에 점령당한 '신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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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옛 협력업체 채권단 사흘째 객실 점거..하루 1000만원 막대한 손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오주연 기자]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대한민국 대표 호텔이 시위대에 점령당했다. 이 호텔이 자랑하던 파란 청기와에는 시위자들이 창 밖으로 뿌린 유인물로 뒤덮여 있었다. 4층 객실에는 현수막이 걸렸고, 시위대는 확성기로 삼성전자를 규탄하는 구호를 쏟아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엔텍의 채권자들인 이들 시위대는 삼성전자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미 10년 전에 끝난 일인데도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 법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벌써 4일째 14층 객실을 점거하고 있다"면서 "호텔 직원들도 어제 밤늦게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농성 중인 시위대는 객실 안과 입구에 시너 등의 발화물질을 뿌리고 창 밖으로 뛰어내리겠다며 위협하는 등 과격한 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성기를 이용해 농성을 벌이다 보니 호텔 투숙객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총 14명의 시위대 중 현재 호텔을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은 12명이다. 채권단측은 6일까지 호텔 객실을 예약한 상황이다. 예약과 상관없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호텔신라측은 14층 전 객실을 비롯해 시위대가 쓰고 있는 객실 위, 아래 방도 비웠다.


이들이 투숙하고 있는 14층 객실은 이규제큐티브 그랜드 디럭스룸이다. 하루 숙박에 40만~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14층에는 총 25개의 객실이 있다. 위아래층까지 합치면 총 27개의 객실을 비워두고 있는 것이다. 대략 하루 손실 비용만 따져도 1000만원에 달한다.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호텔신라의 예약 창구에는 시끄럽다며 방을 옮겨달라는 투숙객을 비롯해 예약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호텔 관계자는 "14층에 투숙하려고 했던 고객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다른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 변경해줬다"며 "영업손실보다 한국 대표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그게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을 점거한 시위대가 이 같이 과격한 양상을 보이자 삼성측도 강경대응에 나섰다. 불법 시위로 인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모두 묻겠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지난 2004년 전 엔텍 경영진과 상호 합의한 합의서까지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이번 시위의 주요 인물중 하나인 여태순 전 엔텍 대표의 자필 서명과 관련 공증 서류까지 첨부돼 있다.


합의서에 따르면 엔텍측은 삼성전자로부터 4억5000만원의 배상금을 받고 상호합의했다.


여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채권자 중 일부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삼성전자와 합의했기 때문에 이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불법적인 시위와 협박에는 강경대응 할 것"이라며 "10년전에 다 끝난 문제를 갖고 200억원이라는 거금을 달라며 협박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 상관도 없는 호텔신라를 점거하고 불법적인 시위를 벌인데 대한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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