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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납품 물먹은 LG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2초

LG전자, 보급형 TV BLU LG이노텍 아닌 서울반도체서 공급받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전자가 보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의 핵심 부품 공급처를 LG이노텍에서 외부 업체로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양산지연으로 거래처를 뺏긴 LG이노텍은 수요를 되찾아 오기 위해 2분기 내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사의 보급형 LED TV인 알짜TV(모델명: LS3400)의 백라이트유닛(BLU, LCD에 빛을 공급하는 부품)을 서울반도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LG이노텍으로부터 이 부품을 공급받기로 하고 알짜TV를 준비했으나 부품 양산이 지연되는 바람에 완제품 출시시기를 계속 늦춰왔다. 그런 와중에 경쟁사가 보급형 제품을 먼저 내자 더 이상 출시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품을 외부에서 공급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알짜TV의 BLU는 무도광판 직하형 방식을 사용한다. 이 BLU는 에지형(패널 모서리에 광원을 배치하는 방식)에 들어가는 도광판(LED의 빛을 확산시키는 부품)을 제거하고 기존 제품 대비 LED 유닛을 10분의 1가량 줄이며 BLU 제조 단가를 40~50% 가량 낮추는 저가 기술의 핵심이다.


LG이노텍은 직하형 BLU의 광휘도와 광효율을 맞추는 등의 공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며 양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일찌감치 이 기술의 개발을 완료한 서울반도체가 새로운 납품처를 확보하게 됐다.

직하형 BLU는 LG이노텍의 실적 침체 원인인 LED 수요 회복을 이끌 동력으로 꼽혀왔다. 최근 LED 재고조정까지 마무리 한 터라 LG전자의 직하형 수요 이탈은 LG이노텍에게 적잖은 타격이다. 때문에 LG이노텍은 2분기 중 반드시 양산에 돌입해 LG전자의 신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에지형 저가 BLU를 우선 양산하면서 직하형 양산이 다소 늦어진 것"이라며 "개발은 거의 마무리됐고 2분기 중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이 같은 측면을 감안해 제품 수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TV인 국민TV는 출시 초기부터 온오프라인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반해 알짜TV는 LG베스트샵이나 대형 양판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우선 판매돼 왔다. 최근 들어 일부 물량이 대형 온라인 몰에서 일부 풀리기 시작됐는데 본격적인 제품 수급 확대는 LG이노텍의 직하형BLU 양산 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까지 서울반도체로부터 BLU의 상당부분을 공급받다가 수요부진으로 LED 산업 전체 가동률이 낮아지자 서울반도체 공급 물량의 대부분을 LG이노텍으로 전환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알짜TV는 저가TV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판매를 전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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