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대비 20% 증가한 12만7233대..기아차 사상 최초 5만대 돌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 판매대수가 12만7233대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4월 기록한 10만8828대였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8월(9.3%) 이후 처음으로 9%대(9.1%)를 회복했다.
3월 실적을 견인한 것은 기아차였다. 기아차는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대수가 5만대를 돌파한 5만7505대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협력업체 화재로 3일간 가동이 중단됐음에도 최다판매를 달성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차종별로는 중형차 옵티마(내수명 K5)가 이끌었다. 옵티마는 지난달에만 1만5008대가 판매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옵티마는 지난해 9월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이후 처음으로 1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질주를 이어갔다.
햄스터 광고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스카 쏘울은 전년동기대비 35.7%가 늘어난 1만3607대가 팔렸다. SUV 쏘렌토는 이밖에 미국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면서 1만303대의 실적을 올렸다.
소형차 리오(내수명 프라이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8% 증가한 4509대가 팔리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6만9728대를 팔아 7만대에 바싹 다가섰다.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실적은 사상 최대다.
중형차 쏘나타가 2만3281대 판매되면서 실적을 이끌었으며 준중형차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가 1만8352대, 소형차 엑센트는 8337대가 판매됐다. '매장에 갖다놓기가 무섭게 팔린다'는 벨로스터 역시 3848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프리미엄 차급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실적은 각각 2164와 352대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전략이 현지에서 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3일 "크라이슬러그룹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도요타가 3월 미국 판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140만4623대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크라이슬러 브랜드가 같은 기간 70% 늘어난 3만4726대를 기록한데 이어 지프 브랜드가 4만5124대로 36% 늘었다. 피아트는 무려 642% 확대된 3712대의 실적을 거뒀다.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늘어난 20만3282대를 판매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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