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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심장'이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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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심장'이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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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K2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 국산화가 결국 무산됐다. 국산화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정부 725억원, 업체 555억원 등 총 1280억에 달한다. 파워팩 국산화 실패는 짧은 개발ㆍ시험평가 기간과 시제품 부족 등 제도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전날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국내 개발 파워팩의 경우 신뢰성ㆍ내구성 등이 미흡해 K2전차의 초도 양산분 100대에 대해서는 해외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제 파워팩은 대당 16억원으로 국산개발품보다 5억원 가량 더 비싸다. 앞으로 생산될 100대의 전차에 수입파워팩을 장착하면 500억원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특히 정비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추가비용은 1000억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산 파워팩의 수출도 당분간 어렵게 된다.

국산 파워팩의 결함은 크게 4개 항목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개발시험 중간점검결과, 총 113개 항목 가운데 최대가속ㆍ최대출력 냉각 성능, 냉각팬 속도제어, 차량탑재 냉각성능 등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산 파워팩 개발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국내 방산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가 1500마력 엔진을, S&T중공업이 변속기 개발을 각각 맡고 있다. 방추위는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한 후, 2차 양산분 106대에 대해서는 국산 파워팩을 적용할 계획이다.


방산전문가들은 파워팩 개발에서 드러난 제도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2차 양산분에 국산 파워팩이 적용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짧은 개발기간과 시제품 부족이다. 군이 '빨리빨리'를 강조하면서 성과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무기개발은 개발테스트(DT)를 거친후 운영테스트(OT)를 해야 한다. 하지만 K2 국산파워팩의 경우 시간을 줄이기 위해 DT와 OT를 같이 진행해왔다. 또 독일은 1500마력의 파워팩을 만드는데 13년이 걸렸지만 국내 방산기업에는 7년만에 국산화를 요구했다. 개발기간을 무리하게 단축시켰기 때문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제품도 부족하다. 이번 국산 파워팩 시험평가를 위해 만들어진 시제품은 2대에 불과했다. 미국의 경우 전차개발을 위해 시험평가기간 시제품 100여대를 만들어 1년간 야전부대에서 평가한다. 신뢰성 논란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무리한 성능요구도 고쳐야할 부분이다. 군이 우리 국방기술 능력에 비해 과도한 성능을 요구해 무기획득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이제 소형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국내 국방기술에 F1 경주용 자동차를 요구하는 셈이다.


방사위사업청 관계자는 "2차 양산분부터 국산파워팩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다시 점검해야하기 때문에 시험평가기간과 개발기간은 늘리고 시제품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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