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전주원도 정선민도 없었다. 하지만 안산 신한은행은 해냈다. 여자프로농구(WKBL)를 넘어 국내 프로스포츠에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전무후무한 6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국민은행과의 2011-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센터 하은주의 26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82-80 신승을 거뒀다. 앞선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신한은행은 이로써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던 6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즌 초만 해도 승승장구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간판 전주원, 진미정의 은퇴에 정선민마저 KB국민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까닭이다. 그러나 공백은 보기 좋게 메워졌다. 젊은 피들의 피와 땀 덕이다. 평균 연령이 크게 줄어든 선수단은 임달식 감독의 혹독한 훈련 아래 왕조를 이어나갈 탄탄한 전력으로 탈바꿈했다. 그 핵심은 포워드 김단비. 강한 승부 근성을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날 활약은 1, 2차전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시소게임이 진행되던 4쿼터에 3점포를 작렬하는 등 19점을 넣으며 팀이 리드를 지키는데 한 몫을 했다. 하은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사수, 후배들의 근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4쿼터에는 11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경기 뒤 하은주는 “6년 연속 우승을 거뒀지만 첫 우승처럼 뿌듯하고 기쁘다”며 “힘들었지만 우리는 끝내 이겨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달식 감독은 “거의 6~7명의 선수들만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며 “선수들이 아픈 것을 참고 이겨낸 덕에 이런 날을 맞을 수 있게 됐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내년 시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전성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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