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 옛 남포현지역 은홍산우지사 활동 비석 발견, 동학도 회유 등 싸운 기록 확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보부상들이 동학군을 회유하고 유회군을 조직, 보부상과 전쟁을 벌였다는 새 사실이 확인됐다.
보령문화연구회(회장 임근혁)가 지난 15일 충남 보령시 주산면 창암리 재배마을에서 발견한 조선말기 옛 남포현지역의 보부상활동과 관련된 비석에 나타난 내용이다.
이 비석은 은홍산우지사 최돈욱 기공비(殷鴻山右之社崔燉郁紀功碑)로 돼 있고 1902년 7월에 웅천시장 및 간치시장, 부여, 서천지역 시장을 관할하던 보부상조직인 은홍산우지사에서 세운 것이다.
비석내용은 남포현지역의 유림이며 은홍산우지사의 공사원이던 최돈욱(崔燉郁, 1842~1910년)이 시장을 관리하며 정직한 상거래를 이끌고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동학도를 회유하고 유회군을 조직, 남포지역의 동학군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워 홍주목사 이승우로부터 포상을 받았으니 길이 그 공을 전하자고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료는 오석이며 크기는 높이 120㎝, 폭 40㎝이다.
이 비석은 남포현지역의 유림들이 보부상조직에 가담, 조직을 이끌어갔음과 보부상 조직이 동학농민운동 진압에 이바지하고 보부상은 동학군과 적대적이었으며 지배층인 유림입장을 옹호하는 세력이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조선말기 남포현지역은 서천 부여의 모시유통권을 중심으로 이뤄진 저산 8읍 보부상단의 활동무대였으며 보령현지역 시장은 원홍주등 6군상무사 보부상단 관할이었다.
이 비석은 후손의 허락이 있을 경우 향토사료관이 완성되면 전시할 예정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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