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0% 전망치 못미쳐
연초 공시, 보수적 접근 필요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실적전망치를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실제 거둔 실적이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체적인 근거나 설명 없이 전년도 실적을 무조건 높여 잡는 정도로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있어 투자 정보가 아닌 기업의 '희망사항'을 내놓은 것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를 한 코스닥 상장사 94개사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넘어선 곳은 각각 29개사와 17개사에 불과했다.
실적 전망공시는 공정공시의 하나로 기업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싶은 경우에는 모든 투자자들이 알 수 있도록 공시해야 한다. 기업의 한 해 성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전망공시를 내놓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연말 실적과 동떨어진 수치를 내놓았다.
에너지솔루션즈는 2011년도 전망공시에서 매출 1000억원과 영업이익 78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적 결과는 참담했다.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반토막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커녕 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원가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감소하고, 매출채권 등 대손상각금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비용설정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원시스는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이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연초에는 매출액 459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95억원에 그쳤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이 실제 영업이익보다 20% 가량 낮았고, 원일특강도 예상 영업이익과 실제 영업이익 간에 15% 차이를 보였다.
특히 환율에 영향을 받는 수출 기업이나 매출액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 비 제조업체는 전망치와 실제 실적간의 격차가 더 컸다. 로만손은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80억원으로 잡았지만 실제는 60억원에 머물렀다. 전년도 실적을 토대로 2011년 영업이익 목표를 설정했지만 전년대비 환헤지 수익이 14억원 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 공시를 보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예상 실적과 전년도 실적을 비교해 보고, 최소 분기별로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야 한다"며 "매년 예상 실적 공시가 실제 공시와 크게 차이 나는 곳이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초에 공시하는 실적 전망치는 실제와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만 전망치 근거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에는 별도의 제재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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