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 정기 주총이 의외로 조용하게 끝났다. 'MB 낙하산 인사' 의혹을 놓고 노조 등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김형준 신임감사가 진통없이 선임됐다. 쌍용건설은 일본 건설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3국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오전 9시 서울 신천동 쌍용건설 본사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쌍용건설 신임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김 감사는 부산 사하구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지난 5일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사흘 만에 쌍용건설 상근감사로 내정됐다.
이에 쌍용건설 노동조합은 기존처럼 주총장 앞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노조 대표는 "김 감사의 선임과정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 됐다"며 "본임의 선임 사유와 과정을 말해달라"고 주장했다.
주총에서 경영진과 김 감사는 "일본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건설·부동산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경험한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쌍용건설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김형준 신임 상근감사 선임이 확정됐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실제로 쌍용건설이 일본과 경쟁·협력하고 있다"며 "괌 하야트 호텔 사업은 일본이 발주처고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 지은 병원도 일본 설계회사와 합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지진 재해를 입었던 일본의 재건 사업 노하우를 배우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여 일본 건설사와 제3국에 공동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 선임 건을 포함한 6개 안건이 의결됐다.
한편, M&A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건설은 지난 19일 캠코에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매각 대상 지분은 캠코 등 채권단이 보유한 50.07% 외에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되는 신주도 포함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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