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시설 조정, 시공방법 개선 효과…사업비 및 채권발행 줄이기, 고금리채권도 빨리 갚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금융 빚 줄이기에 나서 지난해 6000억원을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1년도 재무성과’ 분석 결과 쌓인 금융 빚이 14조6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매일 갚는 이자도 23억6000만원에서 18억9000만원으로 20% 줄었다.
이는 철도공단이 ▲과잉시설 규모 조정 ▲시공방법 개선 ▲사업비 절감 ▲채권발행 규모 축소 ▲고금리 채권 조기상환 등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철도공단 매출액은 7326억원으로 2010년(5896억원)보다 24.3%, 영업이익은 2186억원으로 2010년(1228억원)보다 78% 불어 재무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당기 순손실액은 39.7% 줄어 공단출범 후 처음 415억원의 부채이자를 갚는 효과를 거뒀다.
김광재 철도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해 건설 빚에 따른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무구조개선 토론회, 수익창출아이디어 공모, 과잉시설 없는 경제설계 등 6대 경영방침을 세워 예산 아껴 쓰기에 적극 나섰다.
철도공단은 그동안 쓴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비 18조9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빌렸고 2004년부터 서울역~동대구역, 2010년 11월부터 부산역까지 개통해 코레일로부터 선로사용료를 받아 차입투자비를 갚으려 했으나 제대로 하지 못했다. 유지보수비를 뺀 선로사용료가 부채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혁 철도공단 기획예산처장은 “현재 영업이익으론 이자도 갚지 못해 일반기업이라면 파산위기에 놓인 상태”라며 “채권발행으로 사업비를 마련하는 호남고속철도사업 등에서의 사업비 아끼기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빚으로 건설하는 고속철도역사의 과잉시설개선은 물론 국유자산의 효율적 관리, 역세권 개발로 수익을 늘리면서 제2사업자 선정, 선로사용료 늘리기로 빚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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