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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진 지갑 "싼 가격에 고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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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지난 26일 출점 15주년을 맞아 진행한 '샐러드 바 1만원' 행사에는 매장 당 대기인원만 6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등촌점은 매장 오픈 한 시간 전부터 대기 행렬이 700m가량 형성됐고, 홍대점은 점심 12시에 이미 대기번호가 300번을 초과했다. 일행 2명씩 찾았다고 어림잡아 셈 쳐도 최소 600명이 대기한 것. 일부 고객의 경우 최고 5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했다.


이날 빕스 1만원 행사에 온 고객은 총 4만3852명. 평일 런치샐러드바 이용 고객 대비 384%를 상회한 수치다. 월요일 오후 4시까지만 진행했기 때문에 사실 제 돈 내고 먹는다고 해도 평일 런치 샐러드 가격 1만78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7800원 때문에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 '상상했던 것 이상'의 인파가 몰린 셈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기를 맞아 외식업체들의 이벤트와 할인혜택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할인 기간일 때 인원이 몰리는 것은 정석이지만, 최근 물가상승으로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들이 늘고 있다"며 "외식업계에서는 990원에 커피를 판매하고, 점심시간에 한정 세일 메뉴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니건스는 저녁 8시 이후 예약 손님들에게 제휴할인 20% 할인과 더불어 추가 20%할인해주는 '해피아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이 행사는 지난 3월 초, 주머니 얇은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산ㆍ광화문ㆍ종로점 등 오피스 상권 매장의 8시 이후 매출이 17%가량 증가한 것. 점심시간에는 18분 이내에 메뉴를 제공하지 못하면 가격을 50% 할인해주는 '타임 크런치 런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적인 혜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미까지 더했기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는 매장에서는 평균 매출이 약 12% 증가했다. 현재 일부 상권에서만 진행하고 있지만 다음달 5일부터는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회사가 몰린 주요 상권에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최근 회식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외식업체들은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박리다매'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웃백에서는 9900원짜리 런치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미스터피자의 커피전문점 마노핀에서는 99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 1만원ㆍ1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이밖에 KFC는 평일 점심시간대에 인기메뉴 '치킨불고기세트'와 '새우버거런치세트'를 각각 1700원, 2000원 내린 3700원에 판매하고 있고, 한국피자헛은 저녁 시간대에만 이용 가능했던 '스마트디너'를 오전 11시부터 온종일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박수현 피자헛 마케팅팀 과장은 "방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알뜰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올데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일일 평균 매장 방문 고객의 40%가량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각 매장별로 진행하는 대형마트의 '타임세일'에도 고객이 몰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영등포점 등 각 점포에서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해오는 오후 8시부터 밤10시까지 일부 상품에 한해 최소 5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타임세일을 진행했을 때의 매출과 집객 수가 이를 진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1.5~2배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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