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27일 코스피가 모처럼 만에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통화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23%, S&P500은 1.39%, 나스닥은 1.78% 올랐다. 버냉키 의장이 "고용시장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점이 호재가 됐다.
독일발 훈풍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기업신뢰도지수는 최근 8개월간 최고치 109.8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 저지를 위한 '방화벽' 규모를 한시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수용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발 훈풍에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0포인트(0.87%) 오른 2036.79를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636억원어치를 팔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0억원, 11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도 615억원 매수 물량이 들어오는 중이다.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상승세다. 특히 화학, 운송장비, 철강금속,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은행, 증권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다. 내리는 업종은 통신업(-0.69%)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중 128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모비스(2.33%), 현대중공업(2.03%) 등이 2% 이상 오르고 있고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삼성생명 등도 1%대 상승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43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15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4종목은 보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