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하위랭커와 네이션와이드투어 상위랭커 150명의 '시드결정전'으로 대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이 사실상 폐지된다.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상금랭킹 125위까지를 제외한 75명(126~200위)과 2부 투어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 상위랭커 75명 등 150명이 세 차례의 대회를 치러 50명에게만 이듬해 투어카드를 준다고 밝혔다. 매년 12월 초 지옥의 6라운드를 치러 상위 25위까지 이듬해 투어카드를 주는 기존 Q스쿨은 네이션와이드투어 자격을 얻는 대회로만 명맥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나 일본 등 외국 무대에서 뛰다가 연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Q스쿨에 도전했던 나섰던 한국선수들에게는 PGA투어 진출이 그야말로 '좁은 문'이 됐다. 적어도 한 시즌을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보내면서 75위 이내에 들어야 자격이 주어진다. 또 이후 150명이 벌이는 사투에서 50위를 지켜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더해진다. 1년 내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막대한 투어 경비도 부담이 된다.
다른 방법은 일본이나 아시안(APGA)투어에서 세계랭킹을 높여 초청선수로 '무혈입성'하는 케이스다. 비회원에게 주어지는 7개 대회에 스폰서초청으로 참가해 상금랭킹 150위 이내에 들면 최근의 이시카와 료(일본)처럼 임시회원이 될 수 있다. 이 자격으로 보다 많은 대회에서 상금을 차곡차곡 쌓아 125위에 진입하는 길이다. 지난해 Q스쿨을 포기한 김경태(26) 역시 올해 이런 루트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PGA투어는 또 연초가 아닌 10월에 시즌을 시작하는 방식도 도입한다고 전했다. 9월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10월부터는 이듬해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상금랭킹 하위랭커들을 위해 열리던 '가을시리즈' 4개 대회 가운데 하나가 다음해 개막전이 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10~11월에 비공식대회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아시아퍼시픽클래식과 상하이에서 개최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도 공식 대회로 편입될 수 있다. PGA투어가 월드와이드투어로 성장하기 위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핀첨 투어 커미셔너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PGA투어와 네이션와이드투어가 모두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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