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행복청 앞서 출마기자회견, “대권 관심 없다. 정권 교체 위해 세종시 출마했다” 설명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가정책 개발일 하려다 정권교체가 더 중요해 출마를 결심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4·11총선 세종시 국회의원 출마의 변이다. 이 전 총리는 19일 국회서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뒤 20일 오후 출마지역인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정문 앞에서 대전 충남·북 민주통합당 출마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 오제세 충북도당 위원장, 박병석(대전 서갑) 국회의원, 이상민(대전 유성) 국회의원,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 등 예비후보, 당원 200여명이 모였다.
이 전 총리는 기자회견문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를 완성하는 중임을 맡기 위해 나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충청발전을 외면하고 서민경제를 추락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 충청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곳 충청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내가 앞장서서 여기에 모인 민주통합당 후보들과 함께 승리를 일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출마결심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누군가는 책임져야 되지 않겠냐는 한명숙 대표의 하소연과 요청을 받고 결심했다”며 “만사를 제치고 모든 난관을 이겨낼 각오하고 인생의 진로를 다시 바꾼다는 생각으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권 도전이나 대권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를 통해 무엇을 더 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후배들이 잘 하도록 지원하는 일과 남북관계 등 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개발하는 일을 하려 생각했다”며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계획한 것을 잠시 내려 놓고 세종시 선거부터 이겨 정권을 다시 교체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세종시 출마엔 “세종시 만들 때 도지사로 많은 역할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안 하려고 방해 놓을 때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세종시를 지킨 분”이라며 “그런 분이 세종시 출마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서로간 선의의 경쟁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시 역할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엔 “이제는 세종시 방해 놓는 걸 막는데 기여하는 게 아니고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행정중심지로 잘 만들려면 처음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온 사람이 완성도 높게 할 것”이라며 “세종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22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등록신청 때 후보등록키로 해 이날 회견엔 기호나 이름이 붙은 현수막을 걸거나 옷을 입을 수 없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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