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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發 악재에 '정권심판론' 부활…총선 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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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 은폐·BBK 사건·공천 개입 의혹까지
"MB먼지 날아올라" 마스크 낀 與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11 총선에서 사라졌던 '정권심판론'이 잇따른 청와대발 의혹으로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문제와 BBK 사건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총선 구도는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바꾸기와 해군기지 논쟁을 이슈화하고, 야권은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청와대도 4·11 총선에서 철저히 로키(Low Key)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보이지 않는 지원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청와대발 악재가 터지면서 새누리당은 불안에 떨고 있다.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은 '정권심판론'을 재점화시킬 화약고다.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에 정권 핵심들이 줄줄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청와대가 총리실의 불법사찰과 은폐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5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의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검찰 수사도 착수하면서 장 전 주무관은 20일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당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시켜 돈을 건넸다"며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건의 핵심인물로 등장한 장 비서관은 이에 대해 "(류 전 관리관이) 나를 판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류 전 관리관도 "장 비서관이나 청와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침묵하면서 오히려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때 불거졌던 BBK 실소유주 논란도 재점화됐다. 이 대통령이 'BBK 투자자문주식회사 회장 겸 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이 미국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사실이 지난 12일 공개되면서다.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씨도 옥중에서 유원일 전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에게 문자를 잘못 보낸 공천 관련 문자메시지도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공천위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천 사실을 알려준 문자를 잘못 보낸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청와대가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초반에 이동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MB맨'들을 탈락시키며 현정부와의 차별화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공천 막판 MB 정부의 핵심 정책을 추진해온 상징적 인사들이 공천되면서 여당 일각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한·미 FTA를 주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나 '방송 장악'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4대강 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이 공천 막바지에 부활했다.


이 같은 악재로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9일 "최근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며 "정권심판론에 해당되는 이슈들이 많으면 선거가 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청와대가 지금처럼 사고 치면 2004년보다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는 공천에 대해서도 "몇몇 군데의 공천은 정말 잘못돼 전반적으로 공천이 망가졌다"며 "지역구에서 엎드려 절하면서 선거운동 해야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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