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와대發 악재에 '정권심판론' 부활…총선 구도 '출렁'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민간인 사찰 은폐·BBK 사건·공천 개입 의혹까지
"MB먼지 날아올라" 마스크 낀 與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11 총선에서 사라졌던 '정권심판론'이 잇따른 청와대발 의혹으로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문제와 BBK 사건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청와대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총선 구도는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바꾸기와 해군기지 논쟁을 이슈화하고, 야권은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청와대도 4·11 총선에서 철저히 로키(Low Key)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보이지 않는 지원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청와대발 악재가 터지면서 새누리당은 불안에 떨고 있다.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은 '정권심판론'을 재점화시킬 화약고다. 민간인 사찰 은폐 의혹에 정권 핵심들이 줄줄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청와대가 총리실의 불법사찰과 은폐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5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의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검찰 수사도 착수하면서 장 전 주무관은 20일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류충렬 당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시켜 돈을 건넸다"며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건의 핵심인물로 등장한 장 비서관은 이에 대해 "(류 전 관리관이) 나를 판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류 전 관리관도 "장 비서관이나 청와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침묵하면서 오히려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때 불거졌던 BBK 실소유주 논란도 재점화됐다. 이 대통령이 'BBK 투자자문주식회사 회장 겸 대표이사'라고 새겨진 명함이 미국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사실이 지난 12일 공개되면서다.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씨도 옥중에서 유원일 전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에게 문자를 잘못 보낸 공천 관련 문자메시지도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공천위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천 사실을 알려준 문자를 잘못 보낸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청와대가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초반에 이동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MB맨'들을 탈락시키며 현정부와의 차별화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공천 막판 MB 정부의 핵심 정책을 추진해온 상징적 인사들이 공천되면서 여당 일각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한·미 FTA를 주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나 '방송 장악'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4대강 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이 공천 막바지에 부활했다.


이 같은 악재로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정권심판론이 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19일 "최근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건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며 "정권심판론에 해당되는 이슈들이 많으면 선거가 야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청와대가 지금처럼 사고 치면 2004년보다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는 공천에 대해서도 "몇몇 군데의 공천은 정말 잘못돼 전반적으로 공천이 망가졌다"며 "지역구에서 엎드려 절하면서 선거운동 해야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