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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합병' 칼바람, 여의도 기업들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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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맵스운용 업무 중복자 10여명 퇴출 통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이달 말 합병을 앞두고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 뿐 아니라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국내영업 및 합병 등과 관련해 조직 개편이 예고돼 있어 여의도에 인력쇄신 '칼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오는 26일 공식 합병하고 조직개편 및 인력재배치를 마쳤으며, 지난주 구조조정 대상자 10여명에게 해당사실을 통보했다. 구조조정 대상자에는 미래에셋운용과 맵스운용이 한몸을 이루면서 업무가 중복되는 마케팅 인력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운용역(펀드매니저)에 대한 구조조정도 실시됐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마케팅 등 업무가 중복되면서 관련 인력을 재배치·조율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에는 맵스에 있던 법인마케팅본부 인력 일부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배치해 합병을 준비해왔다. 기존 미래에셋맵스운용 법인마케팅본부는 법인마케팅과 퇴직연금마케팅을 병행했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미 퇴직연금마케팅본부가 존재하는데다 설정액 규모 역시 맵스보다 압도적으로 커 흡수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병후 마케팅 부분을 일반법인 및 연기금을 담당하는 법인마케팅과 은행, 보험 등을 담당하는 금융마케팅으로 이원화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맵스운용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한 사람이 다양한 컨택포인트를 갖다 보니 자산운용과 판매사가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한 사람의 업무 영역을 줄이고 특화지켜 전문화된 조직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도 구조조정의 화살은 피하지 못했다. 작년말 대규모 이동에 이어 최근 2명의 펀드매니저가 퇴직 의사를 밝혔다. 자산운용사가 3월 결산법인임을 감안할 때 인센티브 지급이 마무리되고 새 회계 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춰 본격 이직 시즌에 돌입하면 추가 이탈도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절반 가까이가 영업 적자를 기록, 운용업계가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아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합병을 앞두고 지난주 공식적으로 마케팅 업무와 일부 운용역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인력 재배치 작업이 한창"이라며 "예고된 만큼의 대규모 감원은 없었지만 마케팅 인력에 대한 일부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부서별로 합병에 대한 온도차는 큰 편"이라고 말했다.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맵스가 오는 3월 합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돼왔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주식운용을, 맵스가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운용하는 대안투자 전문 계열사로 특화해 왔지만 점차 업무가 확장되면서 영역이 중복되는 데다 조직이 비대해지자 이를 효율화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7명, 미래에셋맵스운용은 115명이며 인도(87명), 홍콩(74명), 대만(45), 브라질(36명) 등 해외법인 인력수를 포함하면 총 700명에 이른다. 국내 운용사 중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최근 여의도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하반기 글로벌컨설팅사를 통해 홀세일(Wholesale) 부문 컨설팅을 받은데 이어 2월부터 국내 리테일 사업조직 자체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홍콩법인이 적자를 기록하자 홍콩주식 브로커리지를 중단하고 100여명의 인력 가운데 절반 가량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국내 사업부문에 대한 자체 경영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추가적인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작업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합병한 한화자산운용도 합병 후 진통을 겪고 있다. 두 자산운용사가 몸을 합친 만큼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상됐으나 일단은 1년 유예기간을 두고 철저한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위기 여파로 시장이 침체된 데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해외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잇단 펀드환매로 자산운용업계도 어려움에 처한 만큼 업계 구조조정 칼바람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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