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그리스는 올해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도 완만한 경기후퇴를 겪을 것이라고 중앙은행인 그리스은행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는 5년째 경기후퇴를 겪게 되고 있다.
AP에 따르면 그리스은행(중앙은행)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실업률이 19%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지난해 그리스 경제는 -6.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17.7%로 상승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실업률 전망치 19%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중앙은행을 전망했다.
지난해 은행예금현황은 전년대비 350억유로가 감소했고, 2010년말 10.5%였던 부실채권이 지난해 8월말 기준 14.7%로 증가했다.
이처럼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 달리 그리스 정부는 경제 회복을 낙관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어 대조적이다.
전날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강화 절차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지만, 나는 그리스가 경제 회복까지 절반 이상 왔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경제가 2년 안에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오는 2015년까지 금융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할 수 있는 상황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외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종의 지급보증인 신용부도스왑(CDS)에 가입한 그리스 채권자들이 총 25억달러를 지급받기로 확정됐다.
이달 초 그리스 정부는 국채 교환에 거부하는 국채 보유자들에 대해 참여를 강제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을 적용한 뒤, 자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20억유로 전액에 대해 53.5%를 손실 처리했다.
이는 CDS 보증금이 지급될 수 있는 ‘신용사건’으로 분류됐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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