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왕따(집단따돌림)' 방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어린이채널 카툰네트워크(Cartoon Network)가 방영한 다큐멘터리에 1분 가량 등장, "왕따는 성장 과정의 통과의례가 아니다.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파괴적인 행위로 우리 모두가 왕따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단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의) 아빠로서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더욱 안전한 곳으로 만들 의무가 있다"며 "모든 국민이 이제 왕따 방지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 30분 분량으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여자 테니스 선수인 비너스 윌리엄스, 축구선수 호프 솔로 등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출연해 왕따를 방지하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3월에도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학생과 교사, 교육 관련 전문가와 정치인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 '왕따 예방을 위한 백악관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큰 귀와 평범하지 않은 이름 때문에 왕따를 당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며 "나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고백했고, 백악관은 이후 집단 따돌림을 예방과 대처 방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StopBullying.gov)을 운영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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