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인스프리트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번 계약으로 인스프리트는 기존 대표와 임원을 대신할 새로운 경영진을 맞는다.
지난 19일 인스프리트는 이창석 대표와 이교섭 씨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번에 양도하는 주식은 291만4247주(7.8%)로 지분 가격은 총 70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2400원에 책정됐다. 이날 종가(1495원)보다 6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교섭 씨는 계약이 체결된 이날 계약금 25억원을 먼저 지급하고, 주주총회일인 29일을 전후해 중도금(10억원)과 잔금(35억원)을 치른다. 이 씨는 현재 뉴질랜드 맨인베스트먼트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교섭 씨는 이번달 29일에 열리는 주총 때 박재홍 전 건풍제약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선임 안건을 변경해 이교섭 씨는 제외됐다.
인스프리트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사실로 주목받았다. 이 전 부회장은 인스프리트에 20억원을 투자하고 기술고문을 맡는 등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상태다. 지난 6일 이 전 부회장과 이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더파워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각각 10억원씩을 납입했다.
인스프리트는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이 전 부회장과 사전에 의견조율을 하고, 이사회의 빠른 결정으로 유상증자 결정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삼성전자 출신으로 회사 재직 시 이 전 부회장과 인연으로 투자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전 부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창석 인스프리트 사장은 삼성에서 함께 일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잘 아는 젊고 유능한 기업인이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인스프리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 전 부회장의 투자가 계속될지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인스프리트는 20일 오전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이 전 부회장이 유상증자로 취득한 신주(139만주)의 상장일 예정일을 이번달 20일에서 다음달 6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