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지난해 10월 타계한 스티븐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경영권을 승계한 인물은 잡스의 아들이 아니었다.
오너 2세와 3세로 경영권이 대물림되는 가족경영 기업 문화가 만연한 동양에서 이는 의아한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자녀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사례가 드물다.
최근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에서도 자녀의 가업 승계 사례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 기업인 자녀들 사이에 가업을 물려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대학이 182개 가족경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82%에서 최고경영인 자녀가 가업을 물려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잡스의 사망 나이대와 비슷한 52~56세로 창업 1세대 자녀들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 사이에서 가업 승계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 상공회의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 민간 기업 경영자의 51%는 자녀가 가업을 승계하지 않으려 드는 것을 최대 고민으로 꼽았다.
중국은 2012년 기준 평균 자산 37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 수가 95명을 기록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억만장자 순위를 기록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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