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난 16일 북한이 내달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북한은 로켓 발사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핵실험 유예를 선언한 지 2주일 만에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해 냉기와 온기를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면고 전했다.
유럽의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SG)의 대니얼 핑크스턴 연구위원은 "이번 북한의 발표로 북핵 회담 재개가 무산될 수 있다"면서 "(로켓 발사가 이뤄지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약속했던 대북 식량원조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8일자 뉴욕타임스 역시 미국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다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 특히 식량지원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발사'라면서 외국의 전문가와 기자들에게 '발사현장 공개'를 약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에서도 "우리는 국제적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제기구들에 필요한 자료들을 통보했으며 다른 나라들의 전문가와 기자들을 발사현장에 초청하려는 의사도 표시했다"고 밝히며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핑크스턴 연구위원은 "북한이 평화적 우주개발 권리를 주장하면서 유엔의 미사일 발사 금지조치를 우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분열시키려는 고도로 계산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는 김씨 일가의 세습 권력을 미화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권력 장악을 위한 북한 내부의 정치적 논리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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