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6일 지난달 발생한 고리원자력 발전소 1호기 정전 사고와 관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고리원전 사고를 은폐하다니 기가 막힌 일"이라며 "이 정권은 참으로 은폐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고 심각한 것은 (정부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1호기에서 지난달 9일 발전소 전원이 12분간 중단된 사실을 한 달여 동안 은폐하다가 이달 12일 보고했다고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고리원자로 노심 녹는 것은 피했지만 국민 신뢰의 노심은 이미 녹았고 진실과 책임 원칙이 녹았다"면서 "틀린 것을 끝까지 감추고 고집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고 오만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리 원전은 1978년에 건설돼 수명이 다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고치면서 쓰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위험을 초래하는 최악의 상황과 연결될 수 있다"며 "초지일관 거짓말하고 굴욕협상하고 민생파탄시키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켜야 할 원칙이고 신뢰냐"고 반문했다.
15일 밤 0시를 기해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대통령의 웃음뒤에 축산농업인들의 신음, 중소영세상인들과 서민들의 한숨이 있었다"면서 ""결국 1% 특권층의 이익만을 위해 국익과 민생을 지켜달라는 99%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민생과 국익을 저버린 이명박식 한미 FTA를 반대한다"며 "19대 총선 전면 승리해서 전면 재협상해 국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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