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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1번'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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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1번'은 정당의 정체성과 새로움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얼굴
여야 모두 사실상 '마지막 공천'을 앞두고 민심 얻기 위해 고심
박근혜-한명숙 비례대표 출마도 주목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비례대표 1번'은 정당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정당이 국민에게 선보이는 새로움의 시작이자 당의 정체성과 시대 흐름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1번은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구를 대신해 전국의 유권자에게 당의 얼굴로서 기능하는 셈이다. 동시에 총선이라는 '전쟁' 전체를 책임지는 최전방 공격수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정치권의 지역구 공천이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이번 4ㆍ11 총선에서 여야가 선보일 '비례대표 1번'이 주목 받는 이유다.


역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1번은 늘 화제였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각각 '금융통'인 이성남 의원과 '빈곤 운동가' 출신의 강명순 의원을 영입해 당의 약점을 보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양정례 의원은 공천 헌금을 내고 '배지'를 달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심상정이라는 '스타 의원'을 배출해 내기도 했으며, 16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김종필 전 총재가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섰으나 자민련이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해 10선의 문턱에서 낙선하며 화제를 낳은 적도 있다.

여야는 지역구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번 총선의 '최종병기'가 될 비례대표 선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부터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받아 12일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민주통합당도 9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13~14일 양일간 후보 접수를 받았다. 여야 모두 인적쇄신을 외치며 '공천혁명'을 내세우고 있어 비례대표 선발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양당은 이미 지역구 공천으로 민심의 혹독한 평가를 확인한 만큼 민심을 얻기 위해 적임자 물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당선권 안에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령에 '경제민주화'를 명시한 만큼 이를 완성할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전문가들을 최전방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고심에 고심을 더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지역구 공천에서 불거진 문제를 타개하고 '공천 소외론'을 제기해온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불만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혁신과 통합' 출신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 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론되며 여성계 몫으로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 국방ㆍ안보 분야에서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이승환 평화포럼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대표의 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이 비대위 추천을 통해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한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권을 받아 책임 있게 총선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공천잡음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해 '백의종군'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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