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동 부사장, 현대아반시스 사내이사 선임
하반기 박막형 태양전지 양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을 띄우기 위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이 공동 출자해 출범한 ‘현대아반시스’는 16일 사내이사에 이충동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1954년 출생한 이 부사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버클리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기계전기연구소 소장과 기술개발본부 본부장을 거쳤으며, 지난해 7월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현대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풍력 등 신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로 지난해 회사의 일곱 번째 사업 본부로 출범했다.
모기업 현직 임원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아반시스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건설중인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는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하게 된다.
태양광 사업 국내 1위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세계 최대 유리·건축자재 업체인 생고방 그룹이 50대 50의 비율로 총 2200억원을 출자한 현대아반시스를 설립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 부문에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유리나 특수 플라스틱 기판 위에 얇은 막 형태의 전지를 붙여 만드는 것으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이 좋고 친환경적이어서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장벽이 높아 일본 솔라프론티어 등을 제외하면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
현대아반시스는 오창읍에 총 21만2000㎡(약 6만4000평) 규모의 부지에 연간 100MW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향후 추가 생산라인 증설도 계획중이다.
한편, 현대아반시스는 지난 15일 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특수관계인인 현대중공업과 국외특수관계인인 생고방 그룹 자회사 아반시스가 각각 400억원씩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 설립 후 두 번째 이뤄진 것이다.
주당 가격은 5000원, 증자주식수는 1600만주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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