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업계 중심 의원구조서 대덕특구 벤처기업도 끌어 안아, 경선 후유증 치료도 과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경제의 수장으로 손종현(63) 남선기공 대표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손 회장은 14일 오전 대전상의 2층 대강당서 임기 3년의 21대 회장에 취임했다.
손 회장은 취임식에서 “살아오며 3번의 큰 실패경험이 있다. 2번의 입시실패 경험, 질병으로 2번이나 토혈하며 심신이 약한 체질이라 느꼈던 것, 외환위기 때 화의와 재기과정을 거치며 무한경쟁의 냉혹함을 체험하고 남다른 기술 외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느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회장은 이어 “이 경험이 회장 혼자 독선경영을 할 수 없음을 알게 했다. 위원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합의경영을 하겠다. 6000여명의 상공인, 대덕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새 방향으로 상의를 운영하겠으며 군림하는 회장이 아닌 직원의 옆 동료같이 느낄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이 명예직이 아닌 봉사직 임을 늘 생각하고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들도 맹목적 냉소보다 동조의 자세로 상공업계와 상의발전을 위해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대전상의 ‘손종현호’의 과제=전임 송인섭 회장 때 의원정족수를 기존 80명(일반 70명, 특별 10명)에서 90명(일반 80명, 특별 10명)으로 늘였다. 또 21대에선 벤처출신기업인들의 의원진출도 늘었다.
지난 20대 때 의원에서 빠졌던 계룡건설이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자격으로 이시구 회장이 특별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상·공업계를 중심으로 의원이 구성됐던 20대까지의 대전상의에서 대덕특구의 벤처기업들까지 상의로 끌어들여 대전지역 대표경제단체로 자리잡았다.
이 바탕아래 손 회장은 여러 기업군을 끌어안는 포용심이 필요하다. 갑천을 사이에 두고 벤처중심의 유성구 대덕특구기업과 기계공업을 중심으로 한 대덕구의 대덕산업단지 기업들이 마음을 합칠 수 있는 공동과제를 찾아야 한다.
손 회장은 “겸손한 자세로 대전상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기업과 상공인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상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뒤엔 “옛말에 ‘중심성성(衆心成城)’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많은 사람이 마음과 힘을 합하면 성을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전상의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상의 부회장으로 장영복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과 이시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을 뽑은 것도 같은 흐름이다.
장 부회장은 벤처기업을 상의 틀 안으로 끌어안겠다는 의미로, 이시구 부회장은 지난 20대 때 상의와 갈등을 보였던 계룡건설을 다독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계룡건설은 전임 송인섭 회장이 연임을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선거에 나오면서 이에 반발, 상의활동을 접었다가 지난해 회비를 냈다.
최근 3년간 6회(상·하반기, 연 2회)회비를 모두 낸 기업에 한해 의원등록권한이 주어지므로 계룡건설은 의원등록자격이 없었다. 21대 들어와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자격으로 특별의원에 들어왔다.
여기에 손 회장은 함께 경선을 치른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 쪽 인사들도 상의회원으로 함께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대전상의와 지역경제인의 화합을 위해 서로 노력하면 선거에 따른 후유증은 이른 시일 안에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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