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아파트값 작년 15.3% 올라.. 청주는 22.9% 급등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세종시의 분양열기를 등에 업고 주변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올 하반기 세종시 정부부처의 이전을 앞두고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세를 분석해본 결과 세종시가 포함된 충남 연기군의 기존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15.3%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충북 청주는 22.9%, 충주는 19.8% 올랐다. 충남 지역은 논산이 21.1%로 연기군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그 밖에 천안은 12.7%, 아산 12.9% 공주 7.5% 등 다른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정부부처가 본격적으로 이전되는 올해에는 가격 상승률이 더 커지고 있다. 충남 천안의 아파트가격은 지난 1월 1%에서 2월에는 0.8% 오르며 올해에만 1.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0.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 활황의 진원지였던 부산은 같은 기간 0.6% 올랐다.
충남 아산도 지난해 1~2월에는 1.1% 올랐지만 올해에는 1.4%가 올랐다. 충남 논산의 경우도 작년 0.5%에서 올해는 0.7%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은 더 올랐다. 천안이 지난 1~2월 동안 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아산은 1.8%, 논산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도 1.4%, 충주는 0.6% 등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다.
충남 천안의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물량 부족으로 최근 중소형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어난 데다 올해 들어 세종시 분위기가 더 뜨거워지면서 그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투자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일대에 아직까지 입주한 아파트 물량이 적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세종시 인근 지역의 개발호재가 많은 이유도 있다. 이에 외부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온 상태다.
충북 충주는 충주기업도시, 충주산업단지 등으로 기업유치가 많아지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충주기업도시는 전국 6개의 기업도시 중 유일하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현재도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롯데칠성음료주류가 충주에 맥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충주 내 개발들이 속속 탄력을 받으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청주의 경우 충남 천안~충북 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오송산업단지 등의 호재 영향을 받고 있다. 청주지역은 이런 호재에 힘입어 건설사들도 신규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청주권에만 1만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던 천안과 아산 지역은 세종시와 불과 30km 거리여서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종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근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충북·충남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2010년 1월 각각 4918가구, 1만3950가구였지만 올 1월에는 1077가구, 7159가구로 줄어들었다.
세종시 인근 지역은 지가상승률도 높게 나타났다. 논산지역은 지난 한 해 동안 1.1% 올랐고 공주와 아산은 0.9%, 충주 0.7%, 천안 0.6%, 청주 0.4%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세종시가 포함된 연기군은 2010년부터 상승세다. 2008년에는 3.8%가 떨어졌고 2009년 1.3%가 하락했다가 2010년에는 0.7%로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1.1% 올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세종시가 중앙 정부부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이전기관 공무원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정부부처 이전 기대감은 앞으로도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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