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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서편제'로 뮤지컬 첫 도전, 윤일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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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서편제'로 뮤지컬 첫 도전, 윤일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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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을 가장 좋아합니다. 음악과 내러티브, 배우들의 연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완벽한 작품이거든요. 순간 그런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문제는 그 사람처럼 쓰려고 하니까 곡이 안 나오더라고요. 마음을 다잡고 나만의 색깔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처음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작곡가 윤일상(39)에 언제나 따라 붙는 수식어는 '한국 최고의 마이더스 작곡가'다. 국내 대중가요에 별반 관심이 없다고 해도 '해변의 여인'(쿨), '보고싶다'(김범수), '애인있어요'(이은미) 등 윤일상이 작곡한 히트 넘버들은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서 뽑아낼 수 있다. 저작권료 수입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명실공히 특급 작곡가인 윤일상이 미지의 영역인 뮤지컬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오는 4월 22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서편제'는 윤일상이 작곡가로 처음 참여한 창작 뮤지컬. 2010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 양쪽에서 찬사를 끌어내며 그 이듬해 열린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창작뮤지컬상을 비롯해 주요 5개 부문을 석권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서편제'로 뮤지컬 첫 도전, 윤일상 인터뷰

윤일상이 '서편제'를 그의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서편제'가 음악의 선율이 극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좋은 뮤지컬이 될 가능성이 높은 텍스트였다는 것. 한국의 판소리에 팝음악적인 요소를 결합시킬 수 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커다란 흥분으로 다가왔다. 영화 업계에서 온 여러 차례의 음악 감독 제의를 거절해온 것도 영화를 떠올리면 음악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러브 레터'나 '시네마천국' 같은 유의미한 영화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편제'에서 국악과 양악을 따로 떼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판소리도 있지만 극 중 수록곡 90% 이상은 팝 계열이에요. 그저 '음악'이죠. 저처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품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초연 버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 눈에 뜨인다. 대극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서편제'는 이미 녹음된 MR(반주 음악)을 사용하는 대신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극장 안으로 불러들였다. 기존 음악의 재 편곡과 추가 작곡 작업도 더해졌다. 이미 작품을 본 관객에게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고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제목이 주는 중압감을 완화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했다. "2010년 초연 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고생한 것에 비해 아주 많은 관객들이 '서편제'를 보지는 못했거든요. 이번에는 시간 여유를 두고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공연장을 빠져 나가는 관객들의 가슴 속에 작은 멜로디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어요. 바라는 것은 그거 하나에요.(웃음)"


그의 생각이 옳았다. 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편제'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격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10대 청춘들에게 '서편제'는 반드시 소화해야 할 필수 노래가 되었으며, 입소문을 듣고 일본에서도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서편제'는 '가장 한국적이 가장 세계적인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에게 작곡가 윤일상이 전하는 화답(和答)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 '서편제'로 뮤지컬 첫 도전, 윤일상 인터뷰




태상준 기자 birdcage@·사진_이준구(AR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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