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이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수잔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 등 3명으로 좁혀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 3명으로 세계은행 총재 후보를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초기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학 총장 등 많은 이들을 물망에 올렸다고 전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세계은행 총재 후보를 추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오바마 대통령이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에서 선출됐으나 최근 경제력이 커진 신흥국들은 이러한 불문율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신흥국들은 지난달 말 멕시코시티에서 열렸던 G20 회의에서 자체 세계은행 총재를 추대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신흥국이 에르네스토 제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같은 인물을 공동 추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라이스 대사와 서미스 전 재무장관측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 물망에 오른 것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케리 상원의원 관계자는 케리가 많은 존경을 받고 있지만 케리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5월부터 세계은행을 이끌었던 로버트 졸릭 현 총재는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졸릭 총재의 임기는 오는 6월30일 만료되며 세계은행은 오는 23일까지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도 지난 2일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총재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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