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協 회장 취임 한 달···"25조원 유입될 것"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취임 한달을 맞은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무실역행(務實力行) 행보에 나섰다. '시장키우기'와 '회원사 이해 대변'이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도록 조직 변신을 꾀하는가 하면 업계를 대변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 회원사 의견과 상충되는 부분은 과감히 조율에 나서면서 '소통'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간담회을 가진 자리에서 박 회장은 "협회 내 이사회 소모임과 업권별 모임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는데 공통적인 고민은 시장 파이를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국민연금 등 기관에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요청해 25조원을 유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의 지난 3년간 채권 평균 수익률은 5.78%, 주식은 13.33%로 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릴 타당성이 충분하다"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의 비중을 현 17.8%에서 25%로 확대하면 약 25조원이 유입돼 안정적 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학자금펀드, 장기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퇴직연금 등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를 지속 추진하고, 서민·중산층이 세제적격펀드에 10년 이상 투자시 소득공제혜택(납입액의 40%, 240만원 한도)을 부여하는 재형펀드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국회 회기에 통과가 힘들 것으로 보이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오는 13일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회기 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회장은 대형IB도 필요하지만 작지만 강한 중소형사 육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사가 자리 잡을 수 있는 특화되고 전문화된 영역 발굴이 중요하다"며 "헤지펀드 인가요건을 완화해 많은 금융투자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상근 부회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1년간 유보하는 것으로 한발짝 물러섰다. 그는 "소통 강화를 위해 회원서비스 총괄 부서를 신설했는데 1년 후 평가를 통해 부회장직 필요성을 논의하겠다"며 "조직을 간결하게 하고 회원사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CEO레터를 매달 두번 발간해 회원사들이 쉽게 현안 파악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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