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휠로더 R&D센터 착공…현대重 2015년 생산량 1만대로 늘린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국 건설장비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양사가 향후 휠로더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2%, 10.0%로 현대중공업이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2010년에는 달랐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2.9%로 현대중공업(11.4%)보다 점유율이 높았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09년에는 두산이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 1위였다"며 "지난해 점유율 1~4위 간 격차가 2% 이내로, 중국 굴삭기 시장을 놓고 중국ㆍ일본ㆍ한국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외에 중국 싼이와 일본 고마츠ㆍ히타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휠로더 시장 공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 굴착기 시장 규모는 17만5000대지만 휠로더 시장은 이보다 큰 22만1000대 수준이다. 중국 휠로더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신규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들 업체는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선두 업체들을 따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 휠로더 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8000대를 생산하며 2015년까지 생산량을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연간 생산량 6500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을 세웠다. 아직까지는 연간 판매량이 수천대에 불과해 점유율이 1%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2016년 안에 중국시장 점유율 5위권에 든다는 목표다.
효과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옌타이시에 휠로더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하고 6일 착공에 들어갔다. 총 110억원이 들어가는 이번 R&D센터는 지상5층, 연면적 7953㎡(2406평) 규모로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ㆍ유압ㆍ전장시험실 및 3차원 정밀 측정실 등 최첨단 연구시설과 휠로더 기술전시관ㆍ시청각 관람실 등을 갖추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휠로더 R&D센터가 연내 개관하면 중국과 신흥국의 휠로더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기반을 갖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중국 내 제2의 도약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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