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 주요국 증시가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경제의 위축 국면이 확인된 가운데 그리스 국채교환에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하면서 채무조정 협상이 난항이 우려됐다.
유럽 증시 벤치마크(기준)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258.92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1.86%(109.02포인트) 떨어진 5765.80에 거래를 마쳐 올해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3.58%(124.98포인트) 내린 3362.56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3.40%(233.35포인트) 하락한 6633.11에 마감했다.
이날 확정치가 발표된 유로존의 2011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 0.7%를 기록해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와 같았다. 고정자본 투자가 200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수출과 내수소비도 감소세를 보이면서 유로존(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오는 8일까지 민간채권단과 국채교환 협상을 타결해야 하나 민간부문은 손실률이 70%가 넘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 참여율이 66%를 넘을 경우 채권단 전체에 국채교환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집단행동조항(CAC)까지 들고 나왔지만, 5일까지 참여를 결정한 곳은 12개사로 20%에 불과하다.
금융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이 각각 6.1%, 6.8% 하락하는 등 약세를 주도했다. 영국 케이블앤와이어리스월드와이드는 보다폰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6.5% 하락했다.
런던 마켓시큐리티즈의 스테판 에콜로 유럽지역책임투자전략가는 “채무조정 협상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간 참여율이 20%뿐이며, 이것이 시장에서 그리스 문제 해결을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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